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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동의보감]독감 걸렸을 땐 녹두죽 드세요

작성일200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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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끝이 찡할 정도로 춥다. 요즘처럼 날씨가 추울 때는 무엇보다 속을 따뜻하게 해야 건강을 잃지 않는다. 자칫 한기가 몸속으로 파고들면 가볍게는 감기부터, 심하게는 천식이나 심혈관계 질환으로 고생하기 쉽다. 이때 서늘하게 빈 속을 든든히 채워주는 음식으로 죽만한 것이 없을 성싶다. 죽은 위장에 전혀 부담을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각종 채소와 어패류, 곡류가 들어가 균형 잡힌 영양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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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곡물로 만든 음식 중에 가장 오래된 것이라 아주 오래전부터 먹어왔을 것으로 짐작되나 고려 이전 문헌에서는 죽에 관한 기록을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조선시대 '청장관전서'를 보면 "서울 시녀들의 죽 파는 소리가 개 부르는 듯하다"(주인이 개를 자주 부르듯이 죽을 사고 파는 사람이 많았다는 뜻)는 말이 나올 만큼 죽이 보편화되었다. 궁중에서는 조반을 들기 전에 죽을 먹는 습관이 있었고 일반 가정에서도 '자리조반'이라 해서 어른들에게 간단하게 죽을 올리는 풍습이 있었다. 특히 궁중에서는 동지 절식으로 우유로 쑨 타락죽을 내공신에게 내려 약으로 쓰기도 했다. 죽이 단순한 별미 음식으로만이 아니라 보양식, 환자식으로도 훌륭하다는 뜻이 된다.



우선 동짓날 절기 음식으로 쑤어 먹는 팥죽은 질병이나 잡귀를 쫓는다는 주술 차원을 넘어 각기병과 신장염을 다스리고 설사를 멈추게 하며 비만증과 고혈압을 예방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는 팥에는 단백질, 지방, 당질, 섬유질, 비타민B1이 풍부한데, 옛사람들은 매달 초하루와 보름날을 팥밥 먹는 날로 정해 건강을 지켰다고 전한다.



녹두죽은 피로가 쌓였거나 독감에 걸려 입맛이 떨어지고 열이 심할 때 먹으면 좋다. '식료본초'에 따르면 녹두는 원기를 보하고 오장을 조화롭게 하며 정신을 안정시킨다고 했는데, 혈압이 낮은 사람이나 냉증이 있는 사람은 너무 많이 먹지 않게 주의한다. 감기 예방에는 김치죽도 효과가 있다. 특히 김치죽은 정장작용을 하기 때문에 소화장애나 변비, 설사, 치질을 조절한다.



평소에 땀을 많이 흘리면서 소화도 잘 안 되고 허약한 체질이라면 찹쌀 황기죽을 쑤어 먹는다. 찹쌀은 성질이 따뜻해서 속이 차서 배탈이나 설사를 할 때 소화기능을 북돋우며, 황기는 인삼에 버금가는 보약재로 원기를 보충하고 피로를 풀어주기 때문이다.



여성들의 요통이나 냉대하증, 산후회복식으로는 홍합죽이 그만이다. '동의보감'에는 홍합이 "오장의 기운을 보하고 허리와 다리를 튼튼하게 하며 성기능 장애를 치료한다. 몸이 허해서 자꾸 마르거나 아기를 낳은 후에 어혈이 생겨 배가 아플 때 먹으면 좋다"고 했다. 또한 홍합은 타우린이란 성분이 있어 간기능을 보해 과음 후 속풀이 해장죽으로 먹어도 좋다.



조성태박사 한의사-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겸임교수

뉴스메이커 6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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