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관리, ‘경도인지장애’가 골든타임 > 건강정보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전문의
상담

건강정보

건강정보를 전해드립니다.

치매 관리, ‘경도인지장애’가 골든타임

작성일2022-12-13

본문

"아침에는 네 발, 오후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인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오이디푸스는 "사람"이라고 답한다. 아침은 기어 다니는 아기, 오후는 청년, 저녁은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노인을 가리킨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스핑크스의 수수께끼 이야기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거동이 불편해지기도 하고,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등 노화의 과정을 겪는다. 10월 1일은 세계 노인의 날이다. 우리나라는 그 다음 날인 2일을 노인의 날로 정해 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공경의식을 높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노인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09년 사망원인 13위였던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치매순위는 10년 만에 7위로 뛰어올랐다. 우리나라는 지난 10년 동안 치매 환자가 3.2배 늘어 91만명으로 추산된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환자로 알려져 있다.

치매로 발전하기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254만명이다. 꾸준히 늘고 있는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기억력이나 기타 인지기능이 뚜렷하게 저하된 상태이나, 일상생활 수행능력은 유지되고 있는 상태이다. 치매라고 할 수는 없지만 비슷한 나이, 교육 수준, 같은 성별인 사람보다 인지기능이 떨어진다. 경도인지장애 환자 중 일부는 알츠하이머 치매로 이행할 수 있는 고위험군이다. 진단을 받은 환자의 10~15%는 결국 치매에 걸린다. 

치매 치료제 개발은 현재 상용화된 치매약이 승인된 2003년 이후 18년 만인 지난해 '아두카누맙'(Aducanumab)의 조건부 승인을 시작으로 얼마 전 발표된 '레카네맙'(Lecanemab)의 임상시험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의 거듭된 실패 속에서 교훈을 얻어, 뇌 손상이 심해지기 전 초기 단계에서 뇌 안의 아밀로이드 이상 단백질을 제거하는 2세대 항체 치료제들이 임상시험에 성공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은 그 치료의 중심에 있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 치료의 핵심이 될 수 있는 단계이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 인지도는 여전히 낮다. 최근 대한치매학회는 학회 설립 20주년을 맞아 경도인지장애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6명은 경도인지장애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특히 경도인지장애 단계가 치매 예방에 중요한 시기인 줄 몰랐다는 응답자가 73%에 달했다. 

대한치매학회에서는 '일상예찬 캠페인'과 '기억을 부탁해'라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일상예찬 캠페인은 치매로 인해 환자와 보호자가 힘들었던 외출을 지원하고 일상생활의 회복을 독려한다. 2015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하고 있는 이 캠페인은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몸으로 표현해 보는 등 뇌에 다양한 자극을 줌으로서 인지기능의 활성화를 돕는다. 코로나로 인해 잠시 온라인으로 전환됐던 활동이 올해 다시 대면으로 시행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신경과 전문의들이 환자와 보호자들의 궁금증에 대해 검증된 사실들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경도인지장애는 알츠하이머병 외에도 우울증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치매로 악화할 위험성이 높은 환자들을 선별하고, 적절한 시기에 투약과 비약물적 치료를 병행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치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치매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줄이려면 경도인지장애 단계부터 관련 정책 및 인프라가 조성돼야 한다. 인식 개선과 더불어 정책적인 면에서도 치매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을 맞이하는 꼼꼼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출처 : 임재성 대한치매학회 홍보이사(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 

  • 게시물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1,389
어제
2,879
최대
3,527
전체
1,189,361
그누보드5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